전날 집회서 고성·몸싸움… 한국당 "거수기 文의장이 국민을 광장으로 내몰아"
자유한국당은 17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저지를 내건 규탄대회를 연다. 한국당은 전날 집회를 시작으로 19일까지 당원을 동원해 매일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집회에는 TK(대구·경북) 지역 당원 1000여명과 지지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지지자들이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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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전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당원과 우파 성향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시위대가 본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도 빚어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국회 본관, 의원회관과 국회 경내 울타리 출입구를 전면 봉쇄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쯤 해산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열리는 집회에서도 전날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경찰이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경내 출입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을 광장으로 내몬 당사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라며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 거수기 역할을 해 국민들이 국회로 달려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일부 폭력 양상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일부 일탈 행위가 전체를 매도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저도 과거 우리가 여당일 때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면서 시위대에게 뺨을 맞은 적이 있다"며 "국회는 그간 자유롭게 출입을 허용했는데 (전날) 출입을 막으니 그 과정에서 약간 더 흥분한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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