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도움안될 것" 경고도
문재인(왼쪽)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와 악수하고 있다.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비건 대표는 고강도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에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할지 안다"면서 '판문점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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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북한이) 앞으로 중대 도발을 한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룩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런 식이 될 필요는 없다"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우리(미국)와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역량을 손에 쥐고 있다"며 미·북 실무협상 재개를 공개 제안했다.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강대강 대치 중인 미·북 관계가 대화의 물꼬를 틀지, 2017년 '화염과 분노' 시절로 회귀할지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비건 대표는 "그들(북한)의 성명에는 북한의 연말 시한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며 "미국은 시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북한의 카운터 파트들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연락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가 자신의 협상 상대로 지목해 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향해 '판문점 회담'을 공개 제안한 것이다.
비건 대표는 또 "우리는 (미·북) 양측의 목적을 충족할 만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실현 가능한 단계에 따라 진행하는 창의적 방안과 협상에서의 유연성도 제안해 왔다"고 했다. 북한의 요구를 당장 들어줄 수는 없더라도 '단계적 해법'을 통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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