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엠모바일, 요금제 2종 출시… 수개월씩 계약 ‘무약정’ 장점
지난달 출시 국민銀 ‘리브모바일’도 저렴한 요금제로 소비자 공략
일각선 “이통사 약정 할인땐 요금 차이 별로 없어”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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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통신망을 보유하지 않고 기존 이동통신사로부터 빌려 쓰는 알뜰폰(MVNO) 업체들이 잇따라 5G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이 출시된 데 이어 KT의 자회사 KT엠모바일도 5G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KT엠모바일은 ‘5G 슬림 M’과 ‘5G 스페셜 M’ 등 2종의 5G 알뜰폰 요금제를 16일 출시했다. 5G 슬림 M은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8GB(기가바이트·초과 시 1Mbps로 속도 제한)를 기본 제공한다. 기본료가 7만7000원인 5G 스페셜 M은 데이터 200GB(초과 시 10Mbps로 속도 제한)에 테더링용 데이터 20GB를 추가로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연말까지 가입하면 5G 슬림 M은 월 9900원, 5G 스페셜 M은 월 1만4300원 할인을 제공해 각각 월 4만5100원, 6만27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전승배 KT엠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고가 5G 요금제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자급제 단말기로도 가입이 가능한 5G 요금제다”라고 설명했다.
할인 폭까지 감안하면 이통사의 5G 요금보다 소폭 저렴해 보인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2년 약정 계약 조건으로 제공하는 25%의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KT의 ‘5G 슬림’은 KT엠모바일의 5G 슬림 M과 같은 기본료에 같은 데이터양을 제공하는데, 25%의 할인을 적용하면 4만1250원(연말까지 가입 조건)이 된다. SK텔레콤 ‘슬림’ 요금제 역시 약정할인으로 월 4만125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연내 가입자에 한해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SKT ‘5GX 스탠더드’는 월 기본료가 7만5000원으로 동급 5G 알뜰폰보다 싸다. 여기에 25% 약정할인을 적용하면 월 5만6250원으로 KT 스페셜 M에 비해 1만 원 이상 저렴하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각종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점도 알뜰폰 사용자에게는 불리한 점이다. 다만 알뜰폰은 무약정이기 때문에 필요한 기간만큼 수개월씩 계약할 수 있고 언제든 다른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는 유연함이 장점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리브모바일’ 요금제는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금융상품 이용실적이 있어야 한다. ‘5G 스페셜’ 요금제는 월 6만6000원에 18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보다 저렴한 ‘5G 라이트’ 요금제의 경우 월 4만4000원에 9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여기에 은행,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 3만7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각각 월 2만9000원,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알뜰폰에 대한 5G 회선 임대료(도매대가)가 인하돼 더 저렴한 요금이 나올 수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승인 조건으로 5G 도매대가를 기존 66%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5만5000원짜리 5G요금제는 3만6300원까지 도매대가가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과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3만 원대의 알뜰폰 5G 요금이 잇달아 나올 수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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