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관계 없는 소소한 검사…이선균x정려원 '검사내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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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현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JTBC 월화 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화려한 모습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에 가까운 검사들이 등장한다. 작은 도시 진영의 진영지청의 검사들 이야기를 다룰 ‘검사내전’에는 거대한 음모, 악명 높은 살인자도 없지만 현실감 높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16일 첫 방송될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서자연·이현, 크리에이터 박연선, 연출 이태곤)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베스트셀러로 사랑 받은 김웅의 에세이 ‘검사내전’을 원작으로 한다.

이태곤 감독은 방송을 앞두고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서 “3년 전 우연히 에세이를 봤다. 사실 검사 조직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검사라는 사람들의 생각, 어떻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며 “검사들은 우리와 똑같은 월급쟁이고 조직의 조직원이다. 여러 검사님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에피소드에 녹여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개혁 등의 이슈와 관련해 ‘왜 검찰 드라마냐’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는 이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그저 직업이 검사인 직장인들 이야기다. 그 삶이 때로는 재밌고 감동적이고 무궁무진하다”며 “이 드라마를 구상한 시기는 이르지만, 그 이후에 검찰개혁, 양쪽 진영의 대립 등이 일어난 건 사실이다. 사실 우리 드라마에는 중앙 검찰 내부, 다른 직원들의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마에 사회적 분위기,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후반부 이야기가 수정됐다. 오락적인 기능이 강한 드라마이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내야 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도 기본적인 골자는 시골에 있는 순박한 검사들의 이야기다. 지금의 사회적인 이슈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김현우 기자 = 배우 이선균, 정려원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JTBC 월화 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독 전문직으로 출연한 작품에서 성적이 좋았던 이선균은 ‘검사내전’에서 10년차 검사 이선웅을 연기한다. 이선균은 “전문직 역할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고 매회마다 있는 에피소드와 상황이 재밌고 풀어가는 구성이 독특해서 선택하게 됐다”라며 “그것이 참신하게 저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전문직 역할을 할 때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검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던 정려원은 이번 작품에서 11년차 검사 차명주를 연기한다. 정려원은 “검사 역할을 하고 난 뒤 ‘다시는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이 될 것 같았다. ‘검사내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나 재밌었다”라며 “전작에서 맡았던 검사 역할은 뜨겁고 승소하기 위해서는 편법을 쓰기도 하는 안티 히어로 같은 느낌이 있었다. ‘검사내전’의 차명주는 FM이고 베이스가 차갑고 무뚝뚝하고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캐릭터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캐릭터 사이에서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선균과 정려원은 서로 작품에서 만난 소감도 전했다. 이선균은 “10년여 전 정려원 씨와 CF를 찍은 적이 있는데 그때 케미가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돼 너무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려원 씨가 현장에서 밝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이선균 씨가 리더십이 좋다. 우리가 똘똘 뭉칠 수 있는 게 다 이선균 덕분이다. 회식도 많이 하면서 재밌게 놀았다. 복 받은 상태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시아투데이 김현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JTBC 월화 드라마 `검사내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광규는 14년차 검사 홍종학 역할을 위해 가발을 써 눈길을 모았다. 그는 “역할의 나이가 41살이다. 처음엔 ‘섭외가 잘못 왔나’ 싶었다. 그래서 이제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발도 패션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제가 가발을 벗고 일이 잘 풀렸다고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시대이고 가발을 쓰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했다. 또 역할 몰입을 위해 가발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개인사에도 좋은 일이 생기고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다. 드라마에도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6년차 검사이자 워킹맘인 오윤진 역의 이상희는 “제가 나이가 어리진 않아서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 엄마이고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랜시간 그들의 고충을 많이 들었다”며 “‘검사내전’ 대본을 받았을 때 낯설거나 이질감이 있었던 부분은 딱히 없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나 일을 할 때도 주변에서 워킹맘이 많았다. 물론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들도 힘든 게 많겠지만 제가 맡은 역할이 워킹맘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봤던 워킹맘을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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