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라렌 활약 앞세워 14일 6연승 달리는 kt와 맞대결
김시래의 돌파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최근 네 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중위권 순위 다툼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LG는 12일 열린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 79-72로 이겼다.
8승 13패를 거둔 LG는 공동 9위에서 단독 9위로 순위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8위 울산 현대모비스(8승 12패)와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6위 인천 전자랜드(10승 10패)와도 2.5경기 차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11월 정규리그 휴식기 이후 재개된 4경기에서 3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는 사실이다.
11월 30일 전자랜드를 63-61로 잡았고, 7일 고양 오리온에 64-72로 졌지만 8일 서울 삼성을 75-72로 물리치며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12일 KCC까지 꺾고 10월 이후 약 2개월 만에 2연승을 달성했다.
LG가 호조를 보이는 데는 역시 에이스 김시래와 새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의 호흡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시래는 최근 2연승 과정에서 평균 18점에 6.5리바운드, 7.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12일 KCC를 상대로는 팀이 4점을 앞선 종료 52초 전에 7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꽂았다.
LG 캐디 라렌(왼쪽). |
이번 시즌 평균 득점 22.2점으로 1위를 달리는 라렌은 리바운드 2위(11.3개), 블록슛 3위(1.3개) 등 LG 골 밑을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12일 KCC 라건아와 맞대결에서도 2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해 17점, 7리바운드의 라건아에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김종규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원주 DB로 떠난 LG는 개막을 앞두고 약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 내내 하위권에 머무르며 고전한 LG는 슈터 조성민의 부상 공백 속에 김시래와 라렌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공격 가담이 숙제로 지적됐다.
시즌 도중 영입한 마이크 해리스가 득점을 올려주고, 최근 네 경기에서 평균 실점을 69.3점으로 묶는 수비력이 살아나며 LG는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휴식기 이전까지 17경기 평균 실점은 76.9점이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 71.6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LG는 수비에서는 75.4점만 내주며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시하는 현주엽 감독 |
비시즌 기간 TV 예능 프로그램에 현주엽 감독과 선수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LG는 이번 시즌 특히 원정 경기에서 많은 팬을 불러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1월 초 전자랜드와 인천 원정에 6천895명이 들어왔고, 8일 삼성 원정에는 3천182명이 입장했다. 둘 다 모두 이번 시즌 인천과 잠실실내체육관 최다 관중 기록이다.
12일 전주에도 3천956명이 입장했는데 이는 일요일이었던 8일 전주 경기 3천429명보다 500명 이상 많은 수치다.
이런 LG가 중위권 순위 경쟁에 합류한다면 국내 프로농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LG의 12월 남은 일정은 비교적 험난한 편이다. 14일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부산 kt를 상대하고 19일엔 단독 1위 서울 SK와 만난다.
LG는 이번 시즌 kt를 상대로 1,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이겼는데 최근 허훈과 양홍석 등을 앞세워 6연승을 내달리는 kt와 14일 3라운드 맞대결이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시래는 12일 경기를 마친 뒤 TV 중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며 "응원 많이 해주시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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