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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프레지던츠컵] 첫 날 로프트 4.8도 드라이버를 갖고 나온 선수가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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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단체전)에 출전한 선수 한 명이 로프트 4.8도짜리 드라이버를 썼다고요?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GC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벌어졌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미국팀의 브라이슨 디섐보(26)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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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골퍼' '필드의 과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로프트 4.8도짜리 드라이버로 플레이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최적의 론치각과 스핀량을 구현하기 위해 로프트를 종전 클럽에 비해 1.7도를 줄였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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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는 첫날 포볼 매치에 토니 피나우와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안병훈짝과 맞붙었다. 디섐보는 이 매치에서버디 2개와 보기 2개의 평범한 스코어로 기여하지 못했고, 미국팀은 두 홀 차로 졌다.

디섐보는 특이한 선수다. 미국PGA투어 5승과 세계랭킹 13위를 기록중인 그는 골프에 과학을 접목하고, 퍼트시 깃대를 꽂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정평났다. 그는 '싱글 플레인 스윙'을 주창하는 나머지, 골프백에 있는 아이언 길이를 모두 같게 셋업했다. 라운드 중에도 연구에 몰두하느라 시간을 끌어 '슬로 플레이어의 전형'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근육을 단련하고 몸을 불려 드라이빙 거리를 늘렸다고 한다. 지난 시즌에 비해 볼을 15야드정도 더 보낸다고 한다.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친 볼이 310야드 떨어진 그물을 거뜬히 맞힐 정도였다.

디섐보는 거리 욕심이 더 났던지, 다른 선수들이 시도하지 않은 길을 또 찾았다. 그는 최근까지도 로프트 6.5도짜리 드라이버(코브라의 킹스피드존)를 썼는데, 그 로프트로는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론치각과 스핀량을 구현할 수 없다고 보고 로프트를 4.8도로 더 줄였다.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 나오는 선수들이 길이 50인치(비공인)에 로프트 5도 안팎의 드라이버를 쓰는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다만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 카일 버크셔의 헤드 스피드는 시속 150마일인데 비해 디섐보의 헤드 스피드는 125마일로 차이가 난다. 시속 125마일은 미국PGA투어의 최장타자급 스피드이지만,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비하면 족탈불급이다.

첫날 결과로 보아 디섐보의 '실험'은 일단 뜻대로 되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그럴까. 미국팀 단장 타이거 우즈는 13일 벌이는 둘쨋날 경기(포섬 매치)에서 디섐보를 제외했다.

골프닷컴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디섐보와 같은 실험을 하지 말고 그가 4.8도 클럽으로 얼마나 멀리 날리는지 보면서 즐기라"고 조언한다. 디섐보 못지않은 장타자로서, 이번에 미국팀 대표로 나선 더스틴 존슨은 로프트 10.5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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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사용중인 코브라의 '킹 스피드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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