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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근원물가 20년 만에 최저…'경기부진·복지정책'이 물가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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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한은, 근원물가 요인별 기여도 추정…올해 3분기 경기·관리물가가 0.7%포인트 끌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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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추세요인 및 단기변동요인 분해. 근원물가 단기변동요인의 세부요인별 분해. /자료=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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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를 나타내는 등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둔화와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가 근원물가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둔화와 원인을 분석했다. 근원물가는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것으로, 통상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을 보여준다.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1분기 1.0%, 2분기 0.7%, 3분기 0.7%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0.7%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1999년(-0.2%)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경기둔화와 관리물가 하락이 근원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관리물가는 의료비같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의 가격을 말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 하락기는 2012~2015년과 2017년 이후 두 차례 있었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둔화나 상품·노동시장 구조변화 같은 글로벌 요인보다 국내 요인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모형분석을 통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추세인플레이션과 단기변동요인으로 구분했다. 추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추세인플레이션은 1.5%였다. 근원물가 상승률(0.7%)을 크게 상회한다.

단기변동요인은 추세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 상승률 간 차이에 해당하는데 크게 △경기요인 △수입물가 △관리물가 △기타요인으로 나뉜다. 단기변동요인 기여도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기요인은 마이너스(-) 0.3%포인트, 수입물가는 0.0%포인트, 관리물가는 -0.4%포인트, 기타는 -0.2%포인트였다.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 둔화와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따른 관리물가 하락세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을 떨어뜨린 것이다.

두 요인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경기요인기여도는 2017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중이다. 크기도 2018년 1분기 -0.1%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0.3%포인트까지 커졌다.

관리물가도 마찬가지다. 관리물가 기여도는 2018년 2분기 -0.1%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0.4%포인트까지 덩치를 키웠다.

한은 관계자는 "(근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단기변동요인이 해소되면 결국 추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외 경기여건이나 복지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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