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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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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애플 천하인 일본 폰 시장 잡아라" 삼성·LG, 5G 상용화 앞두고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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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도쿄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갤럭시 체험센터를 열었고, LG전자는 일본을 스마트폰 사업 '전략 국가'로 지정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두 업체가 애플에 밀려 한 자릿수 점유율로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던 일본 시장에서 새롭게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다. 내년 상반기에 있을 일본의 5G 상용화를 계기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LG전자 일본 법인 직원이 도쿄 긴자 거리에서 스마트폰 'G8X 씽큐'를 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3월 도쿄에 문을 연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센터인 '갤럭시 하라주쿠'의 모습. /LG전자·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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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점유율 14.8%를 기록한 이후 매년 점유율이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들였다. 지난 3월 도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 중 하나인 하라주쿠에 6층 규모 갤럭시폰 체험센터 '갤럭시 하라주쿠'를 연 것이다. 삼성은 이곳에서 갤럭시 S10 플러스 도쿄올림픽 에디션, 갤럭시노트10 등 최신 기종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일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갤럭시폴드'는 최근 일본 출시 직후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점유율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9.8%의 점유율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6.7%의 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는 최근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통해 듀얼 스크린(화면이 2개) 스마트폰 'LG G8X 씽큐'를 출시했다. LG전자가 일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지난해 1월 V30 플러스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나온 G8X 씽큐는 국내에서 5G폰으로 출시된 'V50S 씽큐'의 LTE(4세대 이동통신) 모델이다. 내년 5G폰의 일본 출시에 앞서 프리미엄폰 시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LG의 간판 제품인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한국과 북미 지역에 국한했던 모바일 사업 '전략 국가'를 내년에는 일본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새 5G폰(가칭 V60S)을 선보인 뒤, 2개월 뒤인 4월 일본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의 5G 시장 상황도 삼성과 LG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60%대 점유율로 부동의 1위인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나 5G폰을 출시한다. 일본 기업 중에서도 아직 5G폰을 내놓은 기업은 없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와 통신 업체들은 5G 시장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자국 시장에 5G폰이 없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먼저 들어가 일본 통신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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