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고사… 이낙연 유임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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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당초 국회 인사청문회와 내년 총선 등을 고려해 '정치인' 출신에 '경제 전문가' 콘셉트를 잡고 총리 후보자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친여 진영에서 김 의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여론을 좀 더 취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청와대 내부에서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장이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6선(選) 출신의 정 전 의장은 기업 경험이 있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장관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야(對野) 관계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 여권의 판단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측은 "(총선을 위해) 지역구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실무적으로는 출판 기념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총리직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논의는 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임시당의장을 하다 산업자원부 장관에 지명돼 입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정 전 의장이 의전 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것에 대한 정치권의 거부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리로 지명될 경우 입법부 수장을 지내고 행정부 수반으로 가는 것이 격(格)에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이 국회 수장을 경험한 만큼 부처들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주말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달했다고 여러 명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김 의원은 "진보 진영에서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좌파 진영은 김 의원의 한·미 FTA 추진 등 보수적 성향을 들어 총리 지명을 반대해왔다. 이날도 참여연대, 경실련, 민주노총 등 40여 단체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은 총리 후보가 아닌, 오히려 청산돼야 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낙연 총리 유임도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인준을 받기 어려운 여야의 대치, 국회 청문회 낙마 때의 정치적 후폭풍과 총선에 미칠 악영향 등을 고려하면 이 총리 유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총리를 교체하는 것보단 안정적인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이 총리는 지난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의 통화에서 "이달 중 총리직을 그만둔다"고 말했다고 가와무라 간사장이 이날 밝혔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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