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69·서울 종로) 의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6선(選)의 정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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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정 의원을 유력한 총리 후보로 검토하고 있고, 정 의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정 의원은 최근 청와대에 검증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이 총리 후임으로 경제 관료 출신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유력 검토했다. 그러나 김 의원에 대해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친여 지지 그룹에서 "반(反)개혁적 인사"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 의원도 최근 청와대 고위인사를 만나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지역구인) 종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청와대에서 총리직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논의만 있는 것"이라고 해, 사실상 검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임시당의장을 하다 산업자원부장관에 지명돼 입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총리로 지명될 경우 입법부 수장을 지내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총리로 가는 게 격에 맞느냐는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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