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취업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만1000명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주당 17시간 미만 취업자와 60세 이상 노인층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17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자는 40만명에 육박해 1982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 주력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2017년 10월 이후 26개월 연속 동반 감소 중이고,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도 20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특히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포인트(P) 이상 줄었다. 40대 고용률이 1%P이상 감소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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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에서 인형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물을 마시고 있다. /김지호 기자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11월 고용동향’을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만1000명 증가했다.고용률은 61.7%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0.3%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연령대별 고용률을 보면 만 15~29세 고용률은 44.3%로 전년 동기 대비 1.1%P 상승했다. 30대 고용률은 76.6%로 전년 동기보다 0.8%P 올랐다. 반면 40대 고용률은 78.4%로 1.1%P 하락했다. 50대 고용률은 75.9%로 0.1%P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이 전년 동기보다 1%P이상 하락한 것은 2009년 12월(-1.1P)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40대 고용률은 1998년 1월(-3.1%P), 1998년 2월(-3.0%P), 1999년 3월(-1.9%P) 등 외환위기에 마이너스를 보였고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 과장은 "도소매업과 제조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40대가 산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했다.
단기 아르바이트 등 1주일에 17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지난달 38만6000명을 기록했다.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33만10000명인 취업자 증가폭을 뛰어넘는 규모로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전년대비 28만9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따져보면 제조업에서 2만60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건설업(7만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사상 최장 기간인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금융·보험업은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취업자가 늘어난 산업은 13만5000명이 증가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을 비롯해 숙박 및 음식점업(5만8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8만2000명), 농림어업(2만2000명) 등이었다.
연령별 취업자는 30대와 40대가 각각 2만6000명, 17만9000명씩 줄었다. 30, 40대 취업자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26개월 연속 동반 감소 중이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6만5000명, 60세 이상은 40만8000명 증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24만2000명 늘었다. 30, 40대 취업자 감소 등을 감안하면 11월 취업자 증가폭(33만1000명)의 대부분이 60세 이상에서 채워졌다고 볼 수 있다.
정 과장은 "주로 재정을 투입한 노인일자리와 공공행정, 보건복지 부분의 고용이 많이 늘었는데 이게 단기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민간부분은 숙박음식업과 시간제로 가서 강의를 해주는 단기 교육서비스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전업주부 등 비경제활동 인구를 제외한 통계인 실업률은 지난달 3.1%로 전년 동기(3.2%)와 비교해 0.1%P 하락했다. 11월 기준으로는 2015년(3.0%)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자는 86만6000명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4만3000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11월 기준으로는 2012년(6.7%)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 |
세종=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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