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감독관, 심판, KOVO 관계자 경기전 경기구 집중 점검
경기구 확인하는 심판진 |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구 주위로 경기감독관, 심판,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가 모두 모였다.
최근 논란을 부른 '지난 시즌 경기구 사용'에 모두가 놀랐고, 경기구 관리를 신중히 하기로 했다.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관계자가 경기구 앞에 섰다.
애초 경기 전 경기구 관리 책임은 부심과 경기감독관에게 있었다. 하지만 큰 사건이 벌어진 후, KOVO는 더 많은 사람이 경기구를 확인하기로 했다.
일단 이미 배포한 경기구를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경기 당일에는 경기감독관과 심판, KOVO 직원이 모두 경기구를 점검한다. 다소 느슨했던 경기구 발송과 수령 과정에서도 더 철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OK저축은행-대한항공전에서 '지난 시즌 경기구'로 경기를 치르는 촌극이 벌어졌다.
2세트 초반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가 이를 발견하고, 대한항공이 항의하는 과정에서는 대기심과 경기감독관이 부적절한 말을 해 비판받기도 했다.
경기구 확인하는 연맹 |
KOVO는 1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의탁 경기감독관과 권대진 대기심에게 제재금 30만원과 2경기 출장 정지, 이명현 부심에게 제재금 30만원과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영일 경기운영위원장과 문용관 경기운영실장, 이헌우 경기운영팀장에게는 관리 책임 소홀을 물어 경고 조처했다.
이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KOVO 관계자는 "현재 규정상 내릴 수 있는 징계가 제재금 30만원이다. 여기에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출장 정지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보면 벌금 30만원만 부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출장 정지로 해당 심판은 100만원 이상의 금전적인 손해를 본다. 배구계에서도 "실제 징계 수위는 낮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안긴 충격은 크다.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각 구단 사무국장들은 "경기구 문제를 경기감독관, 심판에게만 맡기는 건 지나치다. KOVO도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KOVO는 이례적으로 사무국 직원까지 징계하며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제 중요한 건, 재발 방지다. KOVO는 "경기구 점검뿐 아니라, 그동안 미숙했거나 안이했던 부분을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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