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출처 | 베트남 매체 ‘24h’ |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이 6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던 건 박항서 감독의 완벽한 전략 덕분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22세 이하(U-22)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0일 필리필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도안 반 하우의 멀티골과 도 훙 중의 골로 3-0 완승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로 줄 곧 실리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점 덕분에 동남아 지역에서 베트남이 지지 않는 축구를 할 수 있는 밑걸음이 됐다.
특히 박 감독은 부임한 뒤로 라이벌 태국에 번번이 무릎 꿇던 베트남을 완전히 바꿔놨다. 베트남은 그동안 SEA게임 결승전에 올랐던 4차례(1995·1999·2003·2005년) 모두 태국에게 무릎 꿇었다. 태국만 만나면 자신감 저하로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뜻대로 되지 않았던 베트남이지만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결승전을 포함해 7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1무의 무패가도를 달렸는데, 여기서 1무는 라이벌 태국과의 경기에서 얻은 결과다. 이전 같았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박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 아래 결승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바뀌게 한 건 바로 조직력과 전술이다. 하나로 응집되지 않던 선수들은 박 감독을 중심으로 뭉치게 했다. 2017년부터 지난 2년간 박 감독이 걸은 성공가도 덕분에 베트남 선수들 역시 박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박 감독이 취한 전술은 수비 안정이 최우선인 3-5-2 또는 3-4-3 전술이다. 때론 베트남 언론의 불만 담긴 투정을 듣기도 하지만 결과를 중시하는 베트남에서 박 감독을 흔들 수는 없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도 박 감독의 ‘매직’이 통했다. 그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짧은 패스와 공 점유율 등 베트남보다 기술이 좋은 인도네시아를 상대하기 위해 철저하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법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해도 베트남의 5명의 수비라인 또는 10명의 협력 수비를 뚫을 수 있는 팀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을 선물하고자했던 박 감독의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했기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다만 이날 경기 후반부 주심에게 항의하다가 그라운드 위를 떠난 박항서의 퇴장의 옥의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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