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갈등 증폭 상황서 접촉 실현 여부 미지수
美 소집한 안보리 공개 회의 결과 영향 줄 듯
미·북 비핵화 실무 협상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5일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0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비건 대표가 방한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올 연말을 시한으로 미국 측에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가 방한 중 북측과의 접촉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측과 실무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당시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협상 결렬 직후 그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북한은 연일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며 대결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엔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은 오는 11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도 소집한 상태다.
비건 대표 방한 계기 미·북 실무 접촉 성사 여부도 안보리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북측이 계속 미국을 비난하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접촉이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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