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박지훈. 안양실내체육관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무서운 기세다. 안양KGC인삼공사의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가 없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85-69(11-22 27-11 24-15 23-21)로 승리했다. 올시즌 오리온과 치른 세 번의 맞대결에서 전승해 지난해 상대전적 열세(6전 전패)를 완벽히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에 성공한 KGC인삼공사는 원주 DB(11승 8패)를 제치고 단독 2위(12승8패)까지 올라왔다.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공격 주축 오세근이 어깨 부상으로 3~4개월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임에도 흔들림 없는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KGC인삼공사의 승승장구를 예상한 이는 없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주장 양희종은 “사실 잘해도 6위 턱걸이라 생각했다. 5~7위에서 싸울 거라 예상했는데, 성적이 잘나와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젊은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서 김승기 감독은 ‘버티기’라는 단순한 방법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오세근이 복귀할 때까지 현재 있는 자원들로 전력을 최대한 보완하겠다는 의미다. 선수들은 사령탑의 뜻대로 움직여줬다. 유망주 박지훈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8득점 4리바운드 11도움을 올리며 공격 발판을 마련했다.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는 선수들에게 볼을 착실히 배달했고, 이는 곧 3점슛으로 연결됐다. 기승호는 이날 3점슛을 총 5개나 꽂아넣었다. 박지훈의 손끝에서 시작된 결과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박지훈은 오리온 공격의 중심 이현민과 조던 하워드를 완전히 묶어뒀다. 오리온은 제대로 된 공격 활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지난 1일 전자랜드전에서도 맹활약했던 박지훈이다. 당시 박지훈은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수훈선수에 선정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문성곤도 이날 경기에서는 10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을 올리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
김 감독의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변준형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변)준형이가 독한 마음을 갖고 해줬으면 한다. 투지를 갖고 더 보여주면 좋겠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변준형은 지난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 김철욱과 함께 30점을 합작해 팀 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에는 덩크슛까지 꽂아넣으며 박수를 받았다. 중요 승부처에서 정확한 속공 플레이와 3점슛을 성공시켜 리드를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베테랑 기승호, 양희종까지 받치고 있는 KGC인삼공사 전력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오세근의 공백에도 타격 없는 KGC인삼공사다. 오세근의 부상 이탈 이후 양희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된다. 세근이가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잘 버텨보겠다. 제가 아니더라도 어린 선수들이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당찬 각오를 말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베테랑, 젊은 피 할 것 없이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는 KGC인삼공사에 두려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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