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KBO리그 국내파 에이스 자리를 확고히하려는 KIA 양현종. 사진은 지난 9월3일 한화전에서 역투하는 모습. 최승섭기자 |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조쉬 린드블럼, 앙헬 산체스, 김광현…. 새 시즌 KBO리그 마운드는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연쇄 이탈 조짐 속에서 새로운 지형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과 더불어 메이저리그(ML) 유망주 출신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파 투수로 김광현과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는 ‘원투펀치’로 활약한 양현종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남다른 동기부여를 품으면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올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양현종은 우수한 외인 투수의 등장에도 꾸준히 타이틀 홀더가 됐다. 2017년 다승왕(20승)을 차지했고 올해엔 3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린드블럼을 따돌리고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를 딛고 일어선 김광현과 선의의 경쟁을 해온 그는 김광현이 ML에 입성에 성공하면 사실상 토종 에이스로는 홀로 남는다. 양현종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토종 투수가 얼마나 등장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ML 다수 팀의 영입 표적이 된 린드블럼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하는 산체스가 떠난 외인 에이스 자리도 관심사다. 두산은 8일 새 외국인 투수로 우완 크릭스 프렌센(25)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된 그는 ML 통산 27경기(선발 11경기) 3승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2경기 43승31패. 평균자책점 3.61이다. 두산 구단은 ‘키 190㎝, 몸무게 115㎏인 프렌센은 직구 최고 시속 157㎞에 이를만큼 강속구 투수’라며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고 자평했다.
SK는 앞서 지난 2010년 4라운드에 지명된 피츠버그 출신 우완 닉 킹엄(28)을 산체스 대신 데려왔다. 킹엄은 SK가 산체스 영입을 추진할 당시에도 관심을 둔 자원이다. 롯데 역시 브룩 다익손이 떠난 자리에 애드리안 샘슨(28)을 심었다. 2016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샘슨은 이후 텍사스로 이적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올해는 텍사스에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했으며 선발 15경기, 총 35경기에 출장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KIA도 우완 정통파 투수로 키 194㎝ 장신을 자랑하는 애런 브룩스(29)를 영입했다.
새 외인 투수 모두 ML 각 구단에서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그러나 직전 시즌까지 ML 마운드를 경험하는 등 어느 때보다 수준급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나란히 KBO리그에서 도약을 꿈꾸는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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