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프로배구 여자부 인기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번 겨울, 곳곳에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인기를 실감한다.
8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는 시작 전 이미 '수치'로 인기를 증명했다.
경기 전 만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주말 오후 2시에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는 말도 들었다"며 "우리는 100% 전력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배구 팬은 주말과 휴일 '오후 2시 남자부, 오후 4시 여자부' 일정에 익숙하다.
하지만 8일에는 달랐다. 남자부 삼성화재-한국전력전은 예정대로 오후 2시에 열렸다.
그러나 여자부 경기는 오후 4시가 아닌 2시 15분으로 편성됐다.
지상파의 선택은 여자부 경기였다.
지상파 KBS가 여자부 경기를, 스포츠전문채널인 SBS스포츠는 남자부 경기 중계를 택했다.
여자부 경기가 '매치업'에 따라 남자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흥국생명과 GS칼텍스 |
'오프라인'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4천2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3천920석이 예매로 팔렸고, 300여명이 추가로 입석을 구매했다.
GS칼텍스의 올 시즌 첫 홈경기 매진이다.
지난 시즌부터 여자부의 인기가 남자부를 위협했다. 올 시즌에도 여자부의 강세가 이어진다.
특히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더 큰 관심을 얻는다.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이 선두 GS칼텍스를 겨냥해 "꼭 이기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GS칼텍스 토종 주포 강소휘가 "나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사석에서는 친분이 깊은 둘의 승리욕은 양 팀 팬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다.
차상현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여자부가 인기를 끌고, 특정 경기(흥국생명전)가 주목받는 걸 의식한다. 이런 관심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여자부 인기가 올라가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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