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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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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투스크 전 의장 "브렉시트, EU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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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정치에서 승리위한 정당한 도구로 여겨" 개탄

'나토 뇌사' 발언 마크롱 비판…메르켈은 호평

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EU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실수 중 하나"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5년 임기를 마치고 EU 상임의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 신문과 한 퇴임 후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브렉시트는 그의 임기 중 일어난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2016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가 이길 가능성이 없었는데도 브렉시트를 찬반 국민투표에 부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큰 문제로 꼽으면서 브렉시트 캠페인과 2016년 미국 대선전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에서 새로운 요소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유례없이 기꺼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승리를 위한 정당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부끄러운 줄 모르는" 행동은 10년 전만 해도 정치인의 자격을 박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투스크 전 의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뇌사'를 겪고 있다고 말하고,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의 EU 가입을 반대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만약에 우리가 마크롱을 유럽 전체의 미래 지도자로 여기기를 원한다면, 정치적인 의미에서는, 우리는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EU 전체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스크는 반대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해서는 "그는 언제나 유럽 전체를 생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리고 유럽 전체를 지키기 위해 국내의 또는 국가적 이익을 일부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망명 혹은 일자리를 위해 유럽으로 유례없이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발생한 이주 문제는 EU가 맞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투스크는 이주 규모나 유럽으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결의 면에서 봤을 때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이주"라면서 "또한 미래에도 계속될 영구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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