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년 내내 마이너스
97년 외환위기 때도 없었던 일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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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는 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3일 '2019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3분기 우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24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올해 1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기도 하다.
성장률 수치는 속보치와 같지만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지난 9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는 -5.2%에서 -6.0%로 하향됐고 민간소비는 0.1%에서 0.2%로, 수출은 4.1%에서 4.6%로 상향 조정됐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가 줄었으나 내구재(승용차 등) 등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0.2% 성장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6%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6% 증가했고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 1.2% 성장했다.
지출 항목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1.0%포인트, 순수출은 1.4%포인트를 기록해 내수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중에서도 투자가 크게 부진했는데 특히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9%포인트로 전기 0.2%포인트 대비 크게 악화됐다.
지출 주체별로 보면 민간과 정부가 각각 0.2%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의 경우 전분기 -0.2%포인트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정부는 1.2%포인트에서 크게 하향됐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 대비 0.6% 늘었다. 이는 2분기 기록한 0.2% 대비 개선된 수치로 작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실물 경기는 어려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이 늘어난 덕이었다. 한은은 실질 GDP 증가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3조9000억원에서 3분기 6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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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2010년 기준년 가격으로 1999년 2분기 이후 약 20년 만에 최저치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보여준다.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다.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1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도 3분기 연속 마이너스(1998년 4분기 -1.1% → 1999년 1분기 -4.5% → 2분기 -2.7%)에 그쳤었다.
GDP디플레이터 등락률(전년동기대비)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1.6%로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품 디플레이터가 같은 기간동안 2.3%→-2.5%→-2.0%→-6.7%로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저물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성장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은 0.41%(전기대비)로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GDP성장률은 0.93%이상을 기록해야한다. 3분기 GDP 성장률이 높아짐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0.97%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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