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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한국 온 미얀마 난민들 어디에 살까?…"전원 부평에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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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공단 일자리 구하기 쉽고 전철역 인근에 집값까지 저렴

부평에 '미얀마 공동체' 조성…사원·식료품 판매점 들어서

연합뉴스

입국심사장 통과하는 미얀마 출신 재정착 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2015년부터 법무부가 재정착 난민 수용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에 온 난민 전원이 인천 부평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착 난민들은 취업과 언어 등 정착 지표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법무부가 추진한 '재정착 난민 수용 시범사업'으로 태국 난민캠프 등에 있다가 한국에 입국한 미얀마 출신 난민 112명 전원은 인천 부평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법무부는 미얀마 출신 난민들을 2015년 22명(4가구), 2016년 34명(7가구), 2017년 30명(5가구), 2018년 26명(8가구) 수용한 바 있다.

올해 입국한 재정착 난민 17명(8가구)을 제외하고는 국내 재정착 난민이 모두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법무부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지원 연계로 이들이 부평 지역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평 지역에서는 한 단체가 재정착 난민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부평 지역에는 몇 년 전 미얀마 사원이 설립된 뒤 미얀마 음식과 식료품을 파는 가게도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른바 '미얀마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도 이들이 부평 지역을 주거지로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집값이 저렴한 데다 전철역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근처에 남동공단이 있어 직장을 구하기 좋다는 점도 부평이 주거지로 선택된 이유로 분석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정착 난민들에게 특정 주거지역을 정해준 것이 아니지만 재정착 난민 상당수가 부평지역에 정착한 상태"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개인 취향과 조건에 맞춰 각자 주거지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정착 난민 중 노동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의 난민들은 대부분 인근 제조업체에 성공적으로 취업해 자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정착 난민들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기본 교육을 받고 퇴소한 뒤 1년간만 주택 임차료를 지원받는다.

국제난민지원단체인 '피난처'가 재정착 난민 중 성인 36명, 청소년 5명, 아동 15명의 정착실태를 확인해 지난해 말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재정착한 미얀마 난민들은 취업, 재정 상태, 아동교육, 건강 등 10가지 정착 지표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재정착 난민의 취업률은 60.5%였다. 남성은 84.2%, 여성은 36.8%였다. 이는 비교 대상인 미국 덴버 사례와 비슷한 수준이며 캐나다 랭글리시 사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최저 130만원, 최대 219만원으로 미국 덴버지역 재정착 난민의 700~1천590달러(약 79만~180만원)보다 높았다.

캐나다 랭글리시 재정착 난민 절반이 사회보장급여를 소득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재정착 난민은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 퇴소 후 100% 근로소득으로 자립하고 있다.

인천 부평 지역 난민을 지원하는 한 단체의 관계자는 "현재 교육 등을 지원하는 재정착 난민 가정의 청소년은 25∼30명 정도로 이들의 부모는 모두 취업해 자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정착 난민 수용 사업은 해외 난민캠프에서 본국이 아닌 제3국으로 영구 이주를 희망하는 난민을 유엔난민기구(UNHCR) 추천을 받아 심사 후 수용하는 것이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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