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프로배구 V리그

행복 배구 시작한 현대건설 헤일리 "팬들 기억해 고맙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1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현대건설 헤일리 스펠만(왼쪽). [사진 현대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일리 스펠만(28·현대건설)의 '행복 배구'가 시작됐다. 3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은 뒤 2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7, 23-25, 25-21, 25-15)로 이겼다. 8승 3패(승점 23)가 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7승 4패, 승점 21)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마야를 대신해 헤일리를 영입했다. 마야가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2015~2016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뛴 경력이 있다. 재계약에 실패한 헤일리는 트라이아웃에 꾸준히 참여했으나 한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필리핀과 프랑스 리그를 거쳐 이번 시즌엔 소속팀 없이 개인 운동을 했다. 헤일리는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가족과 지내며 일주일에 4~5번 개인 훈련을 했다"며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 왔을 땐 '한국에 온 게 맞나' 어리둥절했다"고 미소지었다.

중앙일보


이도희 감독은 헤일리의 경기 감각 공백을 걱정하면서도 곧바로 GS칼텍스와 경기에 투입했다.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블로킹, 서브 득점 각각 1개씩을 포함해 15득점. 공격성공률은 33.33%로 나쁘지 않았으나 범실을 12개나 저질렀다. 팀도 1-3으로 졌다. 이도희 감독은 "첫 경기라 다소 긴장한 것 같았다"고 했다. 헤일리도 "내가 생각해도 잘 못했다. 한국에 온 지 며칠 지나지 않고, 연습도 안 되서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한 경기 만에 헤일리는 빠르게 감을 찾았다. 도로공사전에서 팀내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헤일리는 "코칭스태프가 날 믿어줬다. 이후 열심히 연습해서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고 싶어했던 이유에 대해 헤일리는 "KGC인삼공사 시절 힘들었다. 하지만 시즌을 끝내고 미국에 돌아간 뒤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이야기를 하는 나를 발견했다. 미련과 집착이었던 것 같다"며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선수를 성장시키는 리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일리가 떠난 뒤에도 V리그 팬들은 헤일리의 이름을 자주 거론했다. 부상 선수가 나오거나 대체선수가 필요할 때마다 '헤일리를 데려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헤일리는 "정말이냐"고 활짝 웃으며 "한국 팬들이 고맙다. 다른 좋은 선수도 많은데 나를 찾아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2015~16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던 시절 헤일리.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GC인삼공사 시절 헤일리의 어깨는 무거웠다. 당시 국내 선수진이 약해 헤일리가 팀 전체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팀은 최하위였지만, 헤일리는 득점 1위(776점)에 올랐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1일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다섯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정지윤 등 뛰어난 미들블로커들이 있기 때문이다. 헤일리는 "그때는 항상 공격을 해야하는 위치였다. 지금은 분배가 잘 되고, 경기 중 상대 전술을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