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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물가와 GDP

'뉴욕' 맞먹는 서울 생활물가…임대료는 446개 도시중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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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물가, 337개 도시 중 26위…식료품·옷은 뉴욕보다 비싸
소득은 OECD 중간인데…번화가 임대료, 상위 30개 도시의 1.4배

서울의 생활물가가 '살인적 물가'로 악명이 높은 뉴욕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337개 도시 중 26위로, 식료품, 의류 등 생활과 밀접한 몇몇 품목은 뉴욕보다 비쌌다. 또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은 주요국 중 중간 수준에 머무는 데 반해, 서울 번화가의 임대료는 446개 도시 중 8위 수준으로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은행이 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에 따르면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이달 8일 기준 86.4로 전세계 337개 도시 중 26위 수준이었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식료품과 의류, 외식, 레저, 교통, 통신, 교육 등의 품목을 지수화해 산출한 것으로 뉴욕을 100으로 두고 있다.

조선비즈

한은 제공



서울의 생활물가는 2010년 이후 뉴욕과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도쿄, 파리, 런던 등 주요 대도시의 생활물가가 하락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과 의류는 뉴욕보다도 훨씬 비쌌다. 예를 들면 뉴욕에서는 청바지 1벌과 원피스 1벌, 러닝화 1켤레, 남성구두 1켤레를 사는데 298.2달러가 드는데, 서울에서는 332.8달러가 든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의 산하기관이 발표한 생활물가지수는 서울과 뉴욕이 100으로 동일했다. 서울에서 빵 1kg은 15.6달러로, 뉴욕(8.3달러)보다 가격이 더 높았다. 다만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교통, 통신, 교육비는 서울이 저렴했다. 넘베오의 통계를 기준으로 1분당 통화료와 인터넷 요금은 뉴욕 대비 3분의 1을 조금 넘어섰으며, 유치원·어린이집 교육비는 15%에 불과했다.

이동렬 한은 조사국 물가연구팀장은 "일반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서울이 주요도시 가운데 높은 수준"이라며 "식료품, 의류 등 상품가격이 높은 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임대료는 세계 446개 도시 중 무려 8위에 이르렀다. 번화가의 임대료를 기준으로 서울은 1평방피트(0.093㎡) 당 908달러로 상위 30개 도시 평균(660달러)의 1.4배 수준에 해당됐다. 한국 근로자의 연간 평균임금이 OECD평균(2018년 기준, 4만1553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3만9472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임대료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전반적인 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평균에 근접하고 있지만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물가수준지수는 36개 회원국 중 22위였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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