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상가, 최근 구청서 재개발 확정돼 매각 차익 최소 10억 이를 듯
김의겸<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흑석동 집을)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매각을 중개할 부동산 연락처도 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작년 7월 은행 대출 10억여원에 개인 빚 등을 더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내 대지 272㎡짜리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다. 동작구청은 지난 24일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김 전 대변인은 4~5년 뒤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면 34평 아파트 한 채와 단지 내 상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34평 아파트 만으로도 시세 차익이 1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제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또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해명 과정에서)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과 어머니'라는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한 것과 관련 "대통령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고, 그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고 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3월 29일 부동산 투기 관련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한 후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 전북 지역 언론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최근 학창 시절을 보낸 전북 군산을 찾으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등 내년 총선 군산 출마설이 돌고 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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