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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매일 잠실 훈련' LG 배재준 "선발은 모든 투수들의 꿈,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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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배재준이 2019년 9월 27일 잠실 NC전에서 0-2로 뒤진 4회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게 동기부여가 됐다. 이듬해에는 당당하게 큰 무대에 오른다는 마음으로 매일 잠실구장을 향한다. LG 우완 배재준(25)이 2019시즌 막바지 모습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나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한 해였다. 2013년 입단한 배재준은 올해 가장 오랫동안 1군 무대에 올랐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했고 1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기복을 겪었으나 1군 생존을 위해 절치부심했고 지난 9월 27일 잠실 NC전에서 자신 만의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배재준은 “당시 불펜피칭을 하는데 갑자기 느낌이 왔다. 공을 제대로 때리는 느낌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겠더라. 최일언 코치님께서도 바로 아시더니 ‘지금 그 감과 밸런스를 유지하자’고 하셨다”고 밝혔다.

결과는 고스란히 따라왔다. 당시 배재준은 최고구속 148㎞를 찍으며 2이닝 무실점했다. 3일 후에는 롯데를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꾸준히 패스트볼을 꽂으며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배재준은 “내 투구에 확신이 생겼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할 수도 있는데 큰 무대도 잘 할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배재준은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내심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도 기대했다. 최일언 코치님께서 일단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는 제외되지만 준플레이오프에 가면 선발 등판할 수 있으니 준비해두라고 귀띔하셨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임)찬규형을 4선발로 결정하셨다. 아쉽지만 정규시즌 전체로 봤을 때 내가 기복이 심했고 못한 경기도 많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중간 등판이라도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가을야구 무대를 돌아봤다.

고대한 선발 등판은 아니었지만 배재준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느낀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가을야구는 더그아웃에서 바라만 봐도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동료들을 응원했다. 점수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내 투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듬해에도 가을야구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시즌 막바지 찾은 밸런스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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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재준이 27일 잠실 NC전에서 0-2로 뒤진 3회 야수들에게 공을 전해받고있다. 2019.09.27.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비시즌 계획도 뚜렷하다. 배재준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나서 최 코치님께서 따로 불러서 ‘올해 보여준 게 그래서 4차전 선발투수로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 가을야구에서는 고민없이 내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라’고 하셨다”며 “코치님의 말을 듣고 마무리캠프가 끝나자마자 매일 나와서 운동하기로 마음먹었다. 체력 보강 위주로 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알려주신대로 섀도 피칭도 병행한다. 호주 캠프 시작과 동시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전 투구를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0시즌 목표는 당연히 선발투수다. “선발투수는 모든 투수들의 꿈 아닌가. 다시 도전한다”며 “올해 1군에서 10번 이상 선발 등판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일단 패스트볼 밸런스를 잡았고 자신감도 생겼다. 구종이 다양한 편이기 때문에 패스트볼만 확실하게 제구되면 타자와 승부가 많이 편해질 수 있다. 돌아보니 기복이 심했던 이유에는 심리적인 부분에도 있었다. 안타 맞고 실점한 것에 너무 쉽게 흔들렸다. (차)우찬이 형처럼 포커페이스가 되는 게 목표다. 우찬이형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우찬이형이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조금 더 순발력있게 템포를 빠르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하셨다. 우찬이형을 롤모델 삼아 발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 코치님께서 ‘캠프에 들어가자마자 겨울에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프로 입단 후 매년 아팠는데 이제는 아프지도 않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올해 1군에 있으면서 좋은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실천하고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고 이듬해 선발진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그림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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