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7일 오후 대전지방경찰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을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했다는 논란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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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의 '하명(下命)'을 받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비리 혐의를 수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수사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누군가에 의해 준비되고 있는 기획된 또는 준비된 그런 악성 여론전"이라고 지적했다.
황 청장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두 군데겠다. 이해관계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 하나는 검찰이고 하나는 정치 세력. 그쪽(한국당)에서 지금 의혹 제기하고 있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첩보가 넘어왔다는 그런 사실도 어제 오늘의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황 청장은 "특별한 첩보라고 보기 어렵다. 그 첩보가 어디에서 나왔냐 하는 것은 수사 기관의 관심 사안이 아니"라며 "당시 울산 경찰에서 볼 때는 그냥 뭐 통상적인 경찰청에서 이런 첩보가 하나 내려왔구나(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첩보 내용을 보면 (신빙성이) 있을 법한 내용"이라며 "왜냐하면 그때 이미 울산 시내에는 파다하게 울산 시장의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여러 가지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는 풍문들이 많이 돌았다"고 했다.
당시 검찰이 '무리한 수사'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검사의 완전히 재량에 맡겨져 있다"며 "울산검찰이 이것을 불기소 처분한 것이 경찰이 유죄로 판단한 것을 검찰이 무죄로 판단했다라는 점에서 김학의 사건과 같은 구조"라고 비판했다.
당시 경찰청이 수사에 대해 청와대에 9번 보고한 것과 관련, 황 청장은 "경찰청이 보고한 내용. 울산 경찰이 보고한 내용은 아니다"라며 "경찰청에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중요 사건을 보도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그게 뭐가 잘못됐나. 통상적인 보고"라고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그런 기준으로 하면 당시 야당 의원 더 많이 만났다"고 답했고, (검찰 수사 당시 장관이었던) A 장관과 만남에 대해서는 "뭐 그렇게 A 장관 하면서 음모론으로 이렇게 몰고 가는가. 제가 만난 장관이 딱 한 분 있다. 저의 상사인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A 장관과 황 청장, 그리고 송 시장하고 사이에 관련된 메신저가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황 청장은 "계속 그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부추기는 그 무책임한 그런 음모론 제기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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