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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해명과 다른 진술한 박형철,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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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거개입 의혹]

'국정원 댓글 선거개입' 수사이후 윤석열과 함께 좌천됐다 부활…

이젠 윤석열에게 수사 받는 처지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으로 최근 검찰 수사를 받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후임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지난 이틀간 출근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비서관이 사표를 정식으로 내진 않았고, 교체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론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주변에서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을 무마해달라는) 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고 한 뒤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속상관이었던 조 전 수석에게 불리한 내용을 털어놓은 것이다. 박 비서관은 이른바 '3인 회의(조국 전 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 비서관)'에서 "(유 전 부시장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표를 받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한 백 전 비서관 주장에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백 전 비서관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만 따로 보고서 형태로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반면,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통상) 많은 내용의 첩보가 외부로 이첩된다.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며 '수사 하명'을 부인했다. 두 사건 모두 박 비서관은 함께 근무했던 민정수석실 핵심들을 '곤란하게' 하는 진술을 한 셈이다.

박 비서관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당시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소신을 굽히지 않다가 윤 총장과 함께 좌천됐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한배를 탔던 두 명이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서 수사 책임자와 대상자로 만난 것은 아이러니"라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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