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힘들고 위험한 일은 ○○에게 맡기세요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개발한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가 로봇이 직접 용접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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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내년부터 인공지능을 가진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투입한다. 2026년까지 건설현장 작업의 약 20%를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산업용 로봇의 국내 건설현장 시범 적용 방안을 27일 내놨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만 가능했다. 매번 다른 상황의 작업을 해야 하는 건설현장에는 부적합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다관절 산업용 로봇에 건설 숙련공이 하는 업무 방식을 프로그래밍화해 입력시킨 후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이 수행하는 특정 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바꿔 사람의 손과 팔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로봇이 작업 위치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기술을 보유한 운반용 기계차량에 탑재해 현장 어디에서나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밀하면서도 이동이 자유로운 산업용 로봇은 생산성 향상과 공사기간 단축, 안전사고 예방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자의 숙련도나 건강 상태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 시 균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는 데다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건설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내년에 이 같은 로봇을 드릴링(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이나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현장에 투입한다. 용접이나 자재 정리 등 보다 더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에도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 로봇의 현장 도입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물만 짓는 데서 벗어나 건설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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