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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원희룡, 황교안 찾아 "승리하는 단식되길... 야권 쇄신 힘 발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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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黃대표 찾아⋯"文대통령이 답해야 할 때"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7일 오후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조선일보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27일 청와대 앞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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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원 지사는 5시15분쯤 황 대표 농성장에 도착했다. 김 전 지사가 도착했을 때 의료진이 황 대표 상태를 체크하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5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원 지사가 천막으로 들어가 황 대표를 만났다.

원 지사는 황 대표 건강 상황을 물었지만 황 대표는 말을 하지 못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를 만나고 나와 "힘든 시기에 단식을 하는데 국민의 한사람, 야당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안타깝고 아프다고 위로 드렸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 뜻이 국민에게 알려져 승리하는 단식이 되어 기력을 회복하시기를 바라고 지금 각오 이상의 각오로 야권 쇄신에 힘을 발휘해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황 대표는 말씀은 못 했지만 눈빛으로 대답한 것 같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금쯤 대통령께서 답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현재 무소속이다. 탄핵 정국 때 유승민 의원 등과 옛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그는 보수대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야권이 재편되면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 지사는 이날 황 대표 방문에 앞서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황 대표에게 (단식을) 그만두라고 말하지 못하지만 이후 리더십을 어떻게 가져가는가가 중요하다. 12월은 국회 클라이맥스인데 단식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황 대표를 만난 뒤에는 이 발언에 대해 "황 대표 단식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단식 이후) 더 준비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야권 정치 상황이 처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준비와 해결할 힘을 갖추는 데 집중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통합 논의에서 역할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야권 지지자) 대다수가 목말라있고 기다리는 상황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절실한 느낌과 국민 대다수의 감정을 대변하고 촉구하는 역할부터 (할 것)"이라며 "그 이상에 대한 역할은 앞서서 말하기는 조금 섣부른 것 같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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