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바닥에서 철야 노숙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황 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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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농성 사흘째인 지난 22일 오전 7시58분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가 파탄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했다. 이날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앞둔 날이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 한미동맹을 절벽 끝에 서 있다"며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지난 24일 오전 8시27분에는 페이스북에 "고통마저 소중하다"고 썼다. 그는 그 이틀 전부터 밤에 국회 천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길바닥에 매트를 깔고 철야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뚝 떨어진 기온에 고통스러웠던 듯 그는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 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드러눕다시피 했다.
황 대표는 25일엔 새벽3시22분에 단식 농성 돌입 후 마지막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이날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저와 한국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썼다. 이때부터 주변에서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병원행을 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 글에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긴 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며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했다. 그가 자유와 민주, 정의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해온 선거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5일 새벽 3시22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황 대표는 이 메시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황 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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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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