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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단식 중단 않겠다" 마지막으로 끊어진 황교안의 페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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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로 단식 7일째를 맞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그러면서 그가 단식 농성에 들어간 뒤 간간이 올렸던 페이스북 메시지도 지난 25일 새벽을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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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바닥에서 철야 노숙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황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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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농성 사흘째인 지난 22일 오전 7시58분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가 파탄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했다. 이날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앞둔 날이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 한미동맹을 절벽 끝에 서 있다"며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지난 24일 오전 8시27분에는 페이스북에 "고통마저 소중하다"고 썼다. 그는 그 이틀 전부터 밤에 국회 천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길바닥에 매트를 깔고 철야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뚝 떨어진 기온에 고통스러웠던 듯 그는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 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드러눕다시피 했다.

황 대표는 25일엔 새벽3시22분에 단식 농성 돌입 후 마지막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이날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저와 한국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썼다. 이때부터 주변에서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병원행을 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 글에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긴 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며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며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 했다. 그가 자유와 민주, 정의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해온 선거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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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5일 새벽 3시22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황 대표는 이 메시지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황 대표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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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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