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이어 제재전선서 이탈
美·유럽국가 갈등 길어질 듯
프랑스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자국의 차세대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해온 미국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BFM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G 사업의 장비공급자 선정과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장비공급 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25%의 (프랑스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가졌으며 노키아와 에릭손도 있다”면서 “삼성은 아직 프랑스에서의 활약이 작지만 5G 통신망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이 같은 방침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행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자국 5G망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네덜란드도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미국 우방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조차 영국 5G망 가운데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에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달 유럽의 32개 고객사와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화웨이 제재 이슈를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동맹국들을 상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해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3일 캐나다를 겨냥해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할 경우 미국과의 정보공유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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