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내일 부의]
우상호 "건강 악화? 너무 빠르다"
김어준 "열흘은 넘어야" 맞장구
黃, 페북에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
이해찬·황교안 4분 만남… 黃, 말하기도 힘든 상태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 대표가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엿새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하자"고 했으나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 이어갔다. /이진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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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황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와 약 4분간 비공개로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기력이 빠져 말씀도 못 한다"며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하고 협상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서 "황 대표가 협상에 응할 것 같은 느낌을 못 받았다"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인명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전날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혈압이 불안정해 의사가 채혈하기로 했다. 대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靑비서관은 문자로 "철거해달라" -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5일 김도읍 자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단식장) 천막을 자진 철거해달라"는 취지로 발송한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
황 대표는 이날 사랑채 앞에 친 간이 천막에서 당이 분수대광장에 새로 설치한 몽골식 텐트로 단식 장소를 옮겼다. 이에 청와대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다른 집회와 형평성과 규정상 문제가 있다"며 철거를 요청했다. 청와대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7~8명도 이날 오후 단식장을 찾아 황 대표 측에게 "국유지인 청와대 사랑채에서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 국유지인 청와대 사랑채 앞은 한국관광공사가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쇠약해졌지만 황 대표는 단식장 강제철거에도 물러설 생각이 조금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당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는 황 대표 단식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단식 4~5차 영상의 조회 수가 12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여권에서는 황 대표 단식에 대한 폄훼도 계속됐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의 라디오 방송에서 "5일 만에 건강 이상설이 나오는 건 좀 빠르신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인 김씨도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하는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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