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IT서비스 14개사
내년 1분기 영업익 31.74%↑
자동차 신차효과 20% 이상↑
정유화학 등도 이익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반도체와 통신은 물론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요 산업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가 내년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이 더 나빠지지 않는 이상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업황 회복과 5세대 이동통신(5G) 산업 확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으로 반도체 및 관련장비와 통신장비, IT서비스로 분류된 14개사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4254억원)이 올 1분기(3229억원)대비 31.7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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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4억원이었지만 내년 1분기에는 266억원으로 317.0%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리콘웍스(278.9%), 유니테스트(270.8%), 원익QnC(90.2%), 유니셈(64.9%), 유진테크(20.9%), 솔브레인(7.0%)도 실적 개선이 기대됐다. 올 1분기 20억원 손실을 낸 테크윙은 55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통신주 및 통신장비주도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실적 확대가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통신3사의 5G 보급률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5%를 넘어섰고 연말까지 9%로 확대하는 데 이어 내년 말에는 22%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입자당매출(ARPU)도 상승해 현재 월 8만원 이상 가입자 비중이 전체 5G의 70% 이상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본격 성장 구간에 진입,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올해 1조2000억원서 내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5900억원으로 신장하고 KT는 같은 기간 1조1300억원→1조2800억원→1조4600억원, LG유플러스는 6478억원→7111억원→827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5G 서비스가 공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이슈에 비해 주가는 부진했었다"며 "이는 경쟁 과열에 따른 부진한 실적 탓이었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불안요인들이 소멸돼 실적이 돌아서면 주가도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통신장비업종 역시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내년 1분기 케이엠더블유는 올 1분기 248억원 대비 53.5% 증가한 381억원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RFHIC(62.3%),오이솔루션(41.7%), 서진시스템(11.2%) 등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로 분류되는 6개 상장사들도 신차효과와 친환경차 공급확대 및 신공장가동 효과가 더해지며 올 1분기 영업이익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74억원으로 올 1분기 대비 34.3% 증가하고, 현대모비스는 6477억원으로 3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00년대 들어 네 번째 신차 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2년차에 진입하는 신차 사이클에서 본격적인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 국면을 맞아 기업가치가 정상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위아(260.8%), 만도(110.2%), 한온시스템(29.3%)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52.2%), S-Oil(44.8%), GS(19.7%) 등의 정유화학업체와 SK가스(86.0%) 등의 에너지업체는 두 자릿 수로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파악됐다. 화학업체 중에서는 금호석유(-41.0%)를 제외한 LG화학(48.3%), 한화케미칼(22.8%), 롯데정밀화학(17.3%), 효성화학(26.7%), SKC(25.1%), 포스코케미칼(23.2%),한솔케미칼(17.0%) 등 다수 업체들이 포함됐다.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을 봐도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하고,한국조선해양은 191.7%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미ㆍ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으로 급락했지만, 내년에는 실적을 기반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코스피 상승이 펀더멘탈보다는 미ㆍ중 무역합의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매물 출회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12월에도 개인의 대주주 강화요건 등으로 인해 매물 압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내년에는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 기반해 반도체와 IT는 물론 조선, 에너지, 화학 등도 대형주 위주로 추세가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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