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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황교안, 단식 접고 선거법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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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한국당 뺀 선거법 일방 처리에 '부담'…동시에 '4+1 공조'도 복원해야
내일 '선거법' 관련 의총 소집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포기하라며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간 데 대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라고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그 협상과 타협의 과정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서 이루어질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며 "지금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제1야당 대표의 풍찬노숙(風餐露宿) 단식이 아니라 '일하는 국회'"라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단식을 멈추고 건강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오는 27일 본회의에 부의(附議)할 예정인 선거법 개정안 처리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은선거법 개정안의 핵심인 준(準)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한국당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당을 뺀 다른 야당과 강행 처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 게임의 룰에 해당하는 선거법을 제1야당의 반대 속에 일방 처리할 경우 불거질 수 있는 정치적 부담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때 공조한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 측 의원들과 정의당의 처리 압박도 무시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협상이 계속 공전할 경우 한국당을 뺀 여야 '4(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1(대안신당)' 협의체를 공식화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당이 협상에 임하도록 압박함과 동시에, 만약의 경우 패스트트랙 정국 정면 돌파 가능성에도 대비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한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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