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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단식 천막 찾은 李총리 "黃 충정 잘 안다... 건강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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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내 뜻 대통령께 잘 전해달라"

조선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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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닷새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포기하라며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이 총리는 "황 대표의 충정을 잘 안다"며 건강을 염려하는 뜻을 전했고, 황 대표는 "대통령에게 내 뜻을 잘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낮 12시 21분쯤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사랑채 인근 텐트를 찾아 황 대표와 1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황 대표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건강이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씀을 잘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당초 전날 황 대표를 방문하려 했으나, 황 대표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양측 간에 사전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며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이 총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이 총리의 전임 총리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정부 및 청와대 인사는 21일과 22일 연달아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어 이 총리가 두 번째다.

한편, 이 총리가 농성장을 찾자 주변의 일부 한국당 지지자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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