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22일 우리 정부 측으로부터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을 전달받은 뒤 측근들에게 일본 측에 유리한 협상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포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이 연장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 전략적 관점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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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유지하면서도 국장급 정책대화를 재개하는 선에서 한국 측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유예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산케이신문 역시 "거의 이쪽의 퍼펙트 게임이다"라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측이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지소미아 유지를 한국에 강하게 요구했으며 일본도 이런 미국을 지원했다"며 "미국이 일본에게 협정 종료를 피하기 위한 대응을 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는 "워싱턴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한국 측을) 옥죄었다"라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를 피한 것은 일본의 의연한 태도 앞에 종래의 주장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라고 전했다. 무토 전 대사는 "(일본의) 강경한 대(對)한국 정책이 효과를 봤다. 한일 관계에서 한국이 (주장을) 굽힌 것은 거의 없어서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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