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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日 마이니치 "美, 김현종 방미때 '지소미아 연장 안하면 주한미군 축소' 압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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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김현종, 방미 후 NSC에서 '美, 주한미군 축소 시사' 보고" 보도

조선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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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한미군 일부 감축까지 거론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8~19일 지소미아 문제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1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해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한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늦은 밤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이날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강 장관이 21일 NSC 회의에서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외교적 역풍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고,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강 장관의 견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한국 측은 미국의 압박에 "대의명분만 주면 (지소미아) 협정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일본에 전달했지만, 일본 측 반응은 "협정 파기도 어쩔 수 없다"며 냉담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과의 분쟁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일본 정부내 기류도 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은 대(對)한국 수출규제 관련 국장급 회의를 열자는 의향을 한국에 전달했고, 문재인 정부가 이를 수용해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또 한국 정부 관계자가 22일 '한·일 대화에서 진전이 없으면 지소미아를 파기할 수 있다'고 언론에 설명했지만, 한·미·일 관계기관에서는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았다고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이 "미국 정부뿐 아니라 미국 의회에 대해서도 물밑 작업을 해 미국 상원이 21일 (지소미아) 협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결의를 가결했다"면서 "워싱턴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한국을) 옥죄었다"는 총리 관저 관계자 말을 전했다.

아사히는 이날 사설을 통해서도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한·일 국장급 대화 개시와 관련 "아슬아슬한 협상에서 한일 외교가 기능을 발휘했다면 훌륭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양쪽 모두 미국의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한발짝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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