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KT, 위성 통한 5G도 세계 선도...내년부터 선박에서도 5G 활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T 위성 5G, 지구 전체 면적 60% 커버...새해 상반기 실제 적용
5G 네트워크 강제로 끊길 때도 무궁화 위성 6호로 데이터 통신 보장

##KT##가 위성을 통한 5G(5세대)통신 서비스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의 위성 자회사 KT샛(SAT)이 위성과 5G(5세대) 이동통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KT는 이번에 확보한 기술을 내년 상반기 실제 위성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해양의 선박이나 오지에서도 5G를 활용할 수 있게되는 것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지난 4월 세계 처음으로 5G 통신 상용화에 나선데 이어 서비스 영역 확대에도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2일 KT는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5G 네트워크와 적도 상공 약 3만6000km 우주에 있는 무궁화 위성 6호를 연동, 데이터를 주고 받는 ‘위성 5G(5G-SAT)’ 기술 시험(테스트)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융합기술원과 KT SAT이 협력했다.

KT SAT은 이번 시험에서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위성 5G 하이브리드(Hybrid) 전송 △위성 통신 링크(Backhaul, 백홀)를 이용한 5G 에지 클라우드(Edge Cloud) 미디어 기술을 구현해냈다.

조선일보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 TF 본부장이 22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위성 5G 기술에 대해 설명 중이다. /K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상진 KT SAT 기술협력 TF 본부장은 "5G는 앞으로 B2C보다 B2B 영역이 커지는데, 위성과 결합되면 해상 등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KT SAT은 LTE 망을 위성과 연동시켜 남극 등에서 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에 연동에 성공한 기술 중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은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통신 규칙(프로토콜)을 이용해 기존 5G 서비스보다 신뢰도 높은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KT융합기술원과 KT SAT이 공동으로 개발한 ‘위성 5G 하이브리드 라우터’다. 이 기기에 연결된 5G 단말은 각종 데이터를 5G 네트워크와 위성으로부터 동시에 송수신하거나 또는 각각의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KT SAT에 따르면 이 기술로 5G가 강제로 끊기는 상황을 연출했는데도 5G 네트워크 없이 무궁화 위성 6호 만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유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5G 기반의 자동화된 농기계나 차량이 이동 중 5G 커버리지가 닿지 않거나 재해재난이 발생해 네트워크가 끊긴다면, 위성 5G 하이브리드 전송 기술이 네트워크의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주는 형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KT SAT이 운영하고 있는 위성은 무궁화 위성 5, 5A, 6, 7호와 KOREASAT 8호로 총 5기다. KT SAT 통신 위성 5기의 커버리지는 지구 전체 면적의 60% 수준이다.

위성 통신 링크를 이용한 5G 에지 클라우드 미디어 전송은 5G 에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의 영상 전송 서비스를 위성 통신과 접목한 기술이다. 5G 에지 클라우드는 5G의 초저지연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이용자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처리해주는 가상의 데이터센터라 할 수 있다.

KT SAT은 이 기술을 이용해 KT SAT 금산 위성센터에 있는 실시간 스트리밍 데이터와 카메라 중계 영상을 무궁화 위성 6호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의 5G 에지 클라우드에 전송해 다수의 5G 단말로 끊김 없이 송출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일보

KT SAT, KT융합기술원의 5G 분야 연구원들이 KT연구개발센터에서 위성 5G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KT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위성 통신 기술로는 일정 주파수 자원(대역폭)으로 HD급 영상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만 전송할 수 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같은 자원을 가지고 5G 에지 클라우드에 접속된 모든 단말에 콘텐츠를 동시 전송할 수 있다.

위성 통신은 다른 통신 기술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비싸 방송사나 대형 콘텐츠 회사(CP)들 위주로 위성 방송 중계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KT SAT은 이번에 시험에 성공한 두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의 위성 통신도 더 빠르고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고 통신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도 많은 이용자가 보다 고품질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해 5G NR(New Radio)과 위성 통신을 완전하게 연동하는 것이 KT SAT의 위성 5G 연구 목표다.
KT SAT은 이번 시험 결과를 KT융합기술원과 함께 2020년 상반기 중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 개진할 방침이다. 위성 5G는 2018년부터 국제민간표준화기구 릴리즈 16(Release 16)의 연구 과제 중 하나다.

다수의 통신 분야 전문가들은 지금의 연구 과정을 거쳐 2020년 국제민간표준화기구 릴리즈 17에서 본격적으로 위성 5G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은 "KT그룹이 보유한 5G 기술을 활용해 세계최초로 위성과 5G를 연동하는데 성공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그룹 전체의 기술 역량을 집결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융합기술원이 함께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위성과 5G를 연동하는 기술은 향후 지역간 격차 없는 통신 환경을 조성하고 끊김 없는 통신이 중요한 재난∙비상통신 및 콘텐츠 시장 등에서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KT와 지속적인 기술 교류로 글로벌 기술 표준화를 이루고 고객들에게 실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