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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떨어졌나?’ 자리 누운 황교안… “국회보단 청와대” 노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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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표 5일째 단식 이어가… 한국당 24일 비상의총

세계일보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앉아서 단식 농성을 해온 황 대표는 전날 오후 6시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듯 자리에 눕기도 했다. 한국당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비상의총을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방안을 모색한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 문제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투쟁을 해왔다. 주말이 시작된 23일부터는 청와대 앞 노상에서 이틀째 철야투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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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당 인사들은 추워진 날씨와 황 대표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국회 앞에서 설치된 천막이나 실내에서의 투쟁을 제안했지만 황 대표가 청와대 앞 투쟁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가 결정된 22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을 황 대표에게 보내 “지소미아 문제가 잘 정리됐으니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문제 외에도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23일 단식 농성장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전광훈 목사 등이 찾아 황 대표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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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른쪽) 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앞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나 원내대표는 귀국일을 하루 앞당겨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자마자 “미국의 우려와 대표님의 구국 단식, 국민의 저항으로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미 성과에 대해 “지소미아 중단 결정이 앞으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을 방문해 많은 국민들이 한미동맹을 중요시한다는 것과 대표님의 의지도 잘 전달하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손을 잡은 나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건강을 잃으시는 게 아닌가 너무나 걱정이 된다. 대표님의 뜻을 저희가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사실 (단식농성을)시작한 것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었다. 잘 싸워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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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만난 후 취재진에 “대표님이 ‘구국의 결단’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계시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왜 이렇게까지 야당 대표께서 단식에 이르게 된 것이냐”고 통탄하며, “문 정권이 대표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줄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두 번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매일 한 시간씩 걷다 오는데 아직 괜찮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이런 식으로 체력을 계속 소모하면서 단식을 하면 오래는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중 이낙연 국무총리도 황 대표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황 대표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한국당은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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