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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도훈 감독 “6년 전 포항 트라우마, 더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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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도훈 울산 감독이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전북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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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김도훈 울산 감독이 “6년 전 포항에 역전 우승을 당한 트라우마를 이번 기회에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7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 김진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7분 불투이스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23승10무4패ㆍ승점 79점)은 2위 전북(21승13무3패ㆍ76점)에 여전히 승점 3점 앞선 선두를 지켰다.

이로써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의 향방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갈리게 됐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울산이다. 울산은 1일 포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전북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셈이다. 반면 전북은 강원을 이긴 뒤, 울산이 포항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승을 결정지었어야 하는데 송구스럽다”면서도 “전북은 강팀이었지만 막는 것도 잘 막았고, 실점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인 우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2013년 역전 우승을 허용한 포항이다. 울산은 2013년 포항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있다. 게다가 포항전에서는 믹스와 김태환, 박용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등 전력 누수도 크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 감독은 “우리는 미래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며 “절대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포항전을 홈에서 우승하는 날로 만들어서 트라우마가 사라지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세 선수의 공백에 대해선 “빈 자리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 잘 메꿀 것”이라며 “남은 일주일간 컨디션 관리 잘해서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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