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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K리그에 퍼진 감동의 ‘박수’… ‘영웅 유비’ 반드시 웃는다 [SW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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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울산 김진엽· 상암 권영준 기자] K리그는 사람이 먼저였다.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쾌유를 응원하는 박수가 전국 K리그 그라운드에 30초간 울려 퍼졌다. 이 시간만큼은 경기장에 모인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한국 축구계에 비보가 들렸다.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유상철 감독은 "모두가 응원해주시는 만큼 싸워 이겨내겠다"며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함께했을 때 가장 행복했고, 힘을 받았다. 끝까지 인천을 이끌고 싶다"며 시즌 종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말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37라운드 6경기와 K리그2 FC안양과 부천FC1995의 준플레이오프까지 모든 경기장에서 30초 동안 박수를 치는 행사를 준비했다. 연맹 관계자는 "병마와 싸우는 유상철 감독을 위해 모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식적인 행사로 볼 수 있지만, 동참하는 이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우선 23일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맞붙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박수 소리가 울러 펴졌다. 사실 이 날 경기는 K리그 판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결승전과 같은 경기였다. 하지만 30초 동안은 어떤 팀의 승리도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단은 K리그 입장 곡 없이 경기장에 도열했고, 이때 전광판에는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이미지를 표출했다. 이어 선수단, 심판, 그리고 모든 관중이 30초 동안 응원의 마음을 담은 기립 박수를 쳤다. 유상철 감독이 선수 시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함께 뛰었던 추억을 가진 울산 팬들은 '이겨낼 수 있다. 유상철!', '기적은 항상 당신과 함께할 것을 유비, 반드시 웃는다' 등의 글이 새겨진 걸개를 내걸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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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격돌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박수 소리는 가슴을 울렸다. 이 경기 역시 FC서울의 자력 ACL 출전 확정이냐, 포항이 3위 희망을 이어가느냐 등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을 응원하는 마음은 잊지 않았다. 경기 전 모두가 박수로 마음을 전했고, 하늘도 겨울 날씨답지 않은 따뜻한 햇볕을 그라운드를 향해 내비쳤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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