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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분 정적… ‘인종차별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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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팬들이 ‘인종 차별에 레드 카드를’이라고 적힌 빨간 종이를 들고 선수들의 침묵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로테르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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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킥오프 휘슬은 울렸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이런 선수들을 향해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엑셀시오르와 폴렌담의 2019~20 네덜란드 프로축구 2부리그 16라운드 경기에 나선 두 팀의 선수들은 킥오프 후 1분 동안 경기를 멈추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올 때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인종 차별에 레드카드를!”이라고 적힌 붉은색 종이를 들고 선수들의 침묵 시위에 동참했다. 이어 ‘18’이라고 적힌 붉은색 종이를 들고 18분 동안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퍼포먼스는 지난 주말 엑셀시오르-덴보스 경기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항의였다. 당시 덴보스의 일부 팬은 엑셀시오르의 흑인 선수 아흐메드 멘데스 모레이라를 향해 “검둥이” “목화 따는 놈”이라는 욕설과 모욕적인 노래를 불렀다. 모레이라의 등번호는 18번이다.

덴보스 구단이 공식으로 사과하고,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도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네덜란드 1, 2부리그 팀들은 이번 주말을 맞아 ‘인종차별? 그러면 우리는 축구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킥오프 1분 동안 ‘침묵 시위’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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