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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독일은 하나, 이제 우리 차례" 차범근 감독, 독일 십자공로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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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차범근 감독(왼쪽)이 지난 22일 주한 독일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다.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감독이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차 감독은 지난 22일 주한 독일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수여한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정신,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된다. 아우어 대사는 “축구가 독일 문화의 일환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차 감독은 한국과 독일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주시는 분”이라며 축구를 통해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치하했다.

차 감독은 1978년 독일로 진출해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레버쿠젠을 거쳤고, 1989년 현역 은퇴까지 리그 308경기를 뛰며 98골을 넣었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 121골에 달한다. 한국인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 기록으로 30년 동안 깨지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손흥민(토트넘)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까지도 ‘차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분데스리가의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훈장을 받은 차 감독은 “가슴이 너무 벅차다.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런 기회를 준 독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나를 반은 독일 사람으로 생각한다. 차범근과 ‘차붐’은 같은 사람”이라며 “이 훈장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북한 어린이와 함께 축구할 기회가 가까워지겠다고 기대했다. 독일은 우리처럼 분단 경험을 극복하고 번영을 이뤄냈다. 우리에겐 롤모델이다. 동독 출신 미하엘 발락은 독일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 이끌었다. 누구도 그를 동독 출신이라고 차별하지 않았다. 독일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이젠 우리 차례다. 우리 민족은 축구를 잘할수 있는 DNA가 뛰어난 민족이다. 그걸 믿고 항상 꿈꿔왔다. 이 꿈을 이뤄나갈 때 내 절반의 고향인 독일이 함께해주리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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