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유지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에서 "(지소미아 종료는)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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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자정 종료될 예정인 지소미아와 관련해 "지소미아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지역안보를 이유로 한·일 양국에 이 협정의 체결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며 "저는 국무총리 시절 협정 체결 과정에서 미국이 이 협정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았다"고 했다.
그는 "협정의 종료는 미국 정부에게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협정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면 상상할 수 없는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까지 내비친 데 이어, 미국 상원도 협정의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최근 방위비분담 갈등도 한미동맹 위기 현상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지소미아 종료시) 한미동맹이 단순한 균열을 넘어 와해의 길로 갈 수도 있다"며 "한미동맹이 무너지면 피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취는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나라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이 번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국제적 외톨이로 전락하느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대통령께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안보 파탄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소미아를 유지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경고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부당한 백색국가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밤 10시 이후 긴급 소집에 대비해 비상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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