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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文대통령, 대만 반도체社 방문… 지소미아 종료·연장 어느 길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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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되면 대한민국 아무도 못 흔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MEMC코리아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lobal Wafers)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까지 총 4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300mm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 공장에서 300mm 웨이퍼 절삭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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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 회사 준공식을 찾은 것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나아가 관련 기술 자립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구상과 맞물린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23일 0시)을 앞두고 반도체 소재 관련 대만 업체를 찾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지소미아 종료에 대비해 문 대통령이 기술 자립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등이 내려질 경우까지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 축사에서 "지금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웨이퍼의 65%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지만, 엠이엠씨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첫 수출 규제 대상이 된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등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4개월, 우리 기업과 정부는 핵심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었고, 수요기업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불화수소가스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곧 완공되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공장이 완공되어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국 투자 기업이 핵심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며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 기업 투자도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와 충청남도, 천안시는 이번 MEMC코리아 증액투자에 대해 현금지원, 세제 감면, 화학물질 취급시설 인허가 패스트트랙 적용 등을 통해 신속한 공장건설을 지원했다"면서 "실리콘 웨이퍼 공급이 예전에는 일본(산)이 50%, 국내 생산이 35% 정도였는데 이번 MEMC코리아 투자로 인해서 일본이 41%, 국내 생산이 44%로 국내 생산 비율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날 준공식 참석이 지소미아와 관련한 것이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일본 수출 규제가 처음 시작됐을 때 오히려 우리 기업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일본 수출 규제 철회 등에 상관없이 우리 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다질 수 있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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