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식 대변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한국당 사무처 노조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을 두고 공박을 벌였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21일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수행하는 것을 거론하며 '황제단식' '갑질단식'이라 비판하자, 한국당 당직자들이 "정당정치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라"며 맞받고 나왔다.
이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의 '단식 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과 '천막 근무자 배정표'가 눈길을 끈다"며 황 대표가 "웰빙단식에 이어 황제단식, 갑질단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 사무처는 이날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을 옆에서 수행하기 위해 당직자들의 근무 수칙과 근무 배정표를 만들었다. 이 대변인은 이를 두고 "△대표 소재지 근무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거동 수상자 접근 제어 △대표 기상시간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되도록 소음 제어 △미 근무시 불이익 조치 등 당직자들을 황제단식에 동원하고 있다. 갑질단식이다"고 했다. "단식을 하면서 이렇게 폐를 많이 끼치는 건 처음 본다"며 "4명씩 하루 2교대로 (황 대표 농성) 천막을 지키는 당직자들이 무슨 죄인가"라고도 했다.
그러자 한국당 사무처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 대변인은 정당 정치의 기본부터 다시 배우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조는 "당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무처 당직자가 단식 농성장에서 밤샘 근무를 서며 여러 가지 ‘비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면서 "최소한의 정치 도의조차 상실한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일일이 언급해가며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대표가 단식 농성에 들어가 당직자들이 함께 투쟁하는 것을 두고 억지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향후 만약 민주당 대표나 이 대변인이 단식을 하게 되었을 때, 민주당 당직자들은 6시에 칼퇴근한 후 TV 드라마를 보거나 ‘죽창가’를 따라 부르고, ‘사케’나 마시라는 말인가"라며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더욱 치열한 자세로 모든 것을 걸고 강력하게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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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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