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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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개정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저지를 내걸고 이틀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이라고 했다. 지소미아는 우리 정부의 종료 방침에 따라 극적인 사정 변경이 생기지 않는 한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 장소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소미아 종료 날짜가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 돼 최대한의 투쟁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의 단식 투쟁에 대해 "지소미아는 여야 문제가 아니라 국익에 관한 문제다. 단식은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근본적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면피를 위해 지소미아와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지소미아는 한·일 문제를 넘어 한·미 문제다. 지소미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나라가 미국"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70년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을 가능케 했던 핵심 요소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협력인데, 문 정부는 이 성공의 공식을 깨고 있다"며 "나라를 거꾸로 세우는 시도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민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지게 한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역할은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단식은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당내 인적 쇄신 요구로 수세에 몰리자 대여(對與) 투쟁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이란 정치권 일부의 시각에 선을 그은 것이다.
황 대표는 또 "지금 중요한 통합과 혁신의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며 "단식 과정에서 필요한 현안 대응과 당무 처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챙기겠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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