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기면 14년 만에 우승…전북은 3연패 불씨 살리기에 도전
골 세리머니 펼치는 울산 현대 선수들과 김도훈 감독(왼쪽)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9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챔피언의 탄생을 미리 볼 수도 있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바로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의 '현대가(家) 자존심 혈투'다.
울산(승점 78·69득점)과 전북(승점 75·70득점)은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7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의 대결은 말 그대로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3차례 맞붙어 1승 1무 1패로 팽팽했다.
울산이 이번 파이널A 37라운드에 전북을 꺾으면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전북이 울산을 잡으면 두 팀의 승점을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선두로 올라선다. 이러면 이번 시즌 우승팀은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결정 난다.
울산과 전북 모두 이번 시즌 우승 기대가 크다.
2013년 K리그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얻어맞고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친 울산은 37라운드에서 전북을 물리치면 2005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챔피언 왕좌에 오르게 된다.
불운하게도 울산은 7차례(1988년·1991년·1998년·2002년·2003년·2011년·2013년) 준우승을 차지해 이 부문에 K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의 가장 안타까운 준우승은 2013년 대회다.
당시 울산은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후반 50분 결승 골을 허용해 우승을 놓쳤다.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터라 당시 패배는 아직도 선수단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울산은 '최종전은 없다'라는 심정으로 이번 전북전을 준비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벤투호 11월 A매치 원정에 김승규와 박주호 2명이 차출됐지만 주전 수비라인(이용·김진수·권경원)이 대표팀 차출됐던 전북보다는 사정이 낫다.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빠졌던 이동경과 신진호도 훈련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주니오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김인성-이동경을 세우고 김보경-박용우-믹스를 중앙에 배치하는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오른쪽 풀백인 김태환이 전북의 핵심 공격수 로페즈를 꽁꽁 묶는 게 숙제다.
전북 현대의 핵심 공격수 로페즈 |
이에 맞서는 전북은 울산보다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무엇보다 '핵심 골잡이' 문선민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울산전에 나서지 못하는 게 뼈 아프다.
문선민은 3일 대구FC와 36라운드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 3회로 울산전에 결장한다.
이번 시즌 10골-10도움의 맹위를 떨친 문선민이 빠지는 데다 수비의 핵심인 이용과 김진수, 권경원 등 3명의 피로 누적은 부담 거리다.
이들 3명은 대표팀의 A매치에 차출됐다가 20일에 복귀한 터라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이용은 무릎까지 좋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K리그 2연패에 빛나는 전북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전북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다득점에서 울산을 앞서는 게 전북에는 큰 메리트다.
전북이 올해 챔피언에 오르면 통산 7회 우승으로 성남FC(성남 일화 포함 7회)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한다.
더불어 2017~2018년 연속 우승을 따낸 전북은 성남(1993~1995년·2001~200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클럽이 된다. 전북이 절대 이번 37라운드 맞대결에서 울산에 질 수 없는 이유다.
◇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7라운드 일정
▲ 23일(토)
서울-포항(14시·서울월드컵경기장)
강원-대구(14시·춘천송암레포츠타운)
울산-전북(15시·울산종합운동장)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