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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싸패다' 연쇄 살인 싸이코패스 미화, 이 드라마 괜찮을까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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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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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싸이코패스 미화라는 우려를 지울 수 있을까.

20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이하 '싸패다')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만인의 호구 육동식이 기억상실 후 자신을 싸이코패스라고 착각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육동식은 팀장 공찬석(최대철)에게 폭언을 당하고 동료 박재호(김기두)의 일을 떠맡는 후배들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인물이었다. 심지어 윗층의 층간 소음에도 항의하지 못해 답답함을 안겼다.

공찬석과 박재호는 자신들의 잘못을 육동식에게 뒤집어 씌웠고, 육동식은 징계해고의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 조카 돌잔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망신을 당했다. 이후 자신이 호구 취급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육동식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때 건물 밑에 있는 차량을 발견했고 우연하게 서인우(박성훈)의 노숙자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서인우와 눈이 마주친 육동식은 정신없이 도망치다 전방 주시에 태만하던 심보경(정인선)의 경찰차에 치였고 기억상실에 걸리게 됐다. 심보경은 사고를 덮기 위해 육동식이 경찰차에 뛰어들었다고 거짓말했으나 미안한 마음에 육동식이 사고 당시 지니고 있던 빨간 수첩을 건네줬다. 그 수첩은 서인우의 살인 과정이 상세히 기록된 다이어리였다.

육동식은 수첩을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사건 현장을 찾아갔고, 기억의 조각 속에 살인 현장이 떠오르자 당황했다. 이후 자신을 막대하는 공찬석 팀장의 폭언에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했고 "난 찌질한 것이 아니라 정체를 숨기기 위한 싸이코패스였다"며 스스로를 싸이코패스 살인마라고 받아들였다.

앞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싸이코패스를 희화화한다는 우려를 받았다. 이에 류용재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싸이코패스를 희화화하거나 도구로 쓰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에 '나는 싸이코패스처럼 강해져야 할까, 남에게 해를 입혀야 살아남을까, 우리는 꼭 괴물이 되어야 할까'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싸이코패스=강하다'는 류 작가의 세계관은 싸이코패스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지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육동식이 스스로를 싸이코패스로 인식하며 강해졌고, 그 싸이코패스 설정이 실제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형 싸이코패스, 사회 약자만 골라서 죽이는 연쇄 살인마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시작은 유쾌하게 그려낸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어떻게 풀어갈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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