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20일 레바논과의 조별예선경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입국하고 있다. 2019.11.20.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인천공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확고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11월 A매치 2연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14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는 0-0으로 비겼고,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0-3으로 완패했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달 북한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월드컵 2차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밀려 한국(승점 8)은 H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는 벤투 감독이 줄곧 추구해 온 ‘빌드업 축구’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레바논 원정에서는 잔디 적응의 문제도 있었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잦았고, 전방으로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제공권을 노려봤지만 제대로 된 크로스 한 번 받지 못한 채 득점에 실패했다. 벤투 감독은 이 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빌드업 축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장면도 연출했다. 빌드업을 통해 공격까지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봤다. 그런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표팀에는 빌드업 축구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고, 보완해서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변화없는 베스트 11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H조 최약체라고 불리는 스리랑카전을 제외하면, ‘붕어빵’ 스쿼드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한 라인업으로 상대와 마주했다. 특히 차고 넘치는 2선은 동일했다. 이재성과 황인범이 지키는 가운데, 나상호와 남태희가 번갈아가며 기회를 얻었다. 브라질전에는 강한 상대인만큼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정우영과 함께 주세종이 들어갔고, 손흥민이 이재성, 황희찬과 함께 2선을 구성했다. 그러나 후반 교체 투입 자원들은 벤투 감독이 중용하는 나상호와 황인범으로,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나상호와 황인범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일각에서는 고정된 베스트11이 대표팀 내 경쟁 구도를 약화시킨다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생각은 변함없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레바논과 브라질의 경기만 비교해봐도, 두 경기의 선수 구성과 전술은 달랐다. (선수 기용에 대한 비판과)내 생각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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