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공백 메우며 2경기 연속 영입 이유 증명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4)는 오른손 중지 골절 부상을 당해 당분간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팀엔 다행히도 유광우(34)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1·2위 맞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고 파죽의 6연승 속에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이 한선수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연승 행진을 이어간 원동력은 유광우에게서 나왔다.
유광우는 지난 9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광우는 2011-12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3년 연속 세터상을 수상한, 한때 리그 최고의 세터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는 노재욱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내주고 사실상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 14일 한국전력전에서 한선수를 대신해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을 때만 해도 공격수들과의 호흡은 그다지 원활치 않았다.
하지만 유광우는 두 번째 풀타임을 소화한 이 날 경기에서 한결 개선된 호흡으로 한선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팀 공격 성공률 62.13%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48.51%와는 간극이 꽤 컸다. 결국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 후 "유광우에게 굉장히 만족한다"며 "한국전력전에서 안됐던 부분을 정확하게 개선했더라. 최고의 세터라는 칭호를 괜히 듣는 게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사령탑의 극찬에도 유광우는 팀 동료들 덕분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서브 리시브가 잘돼서 공격수들에게 토스하기 편했다"며 "또 공격수들이 내 부담을 덜어주려고 책임감 있게 때려줬다. 센터들도 안 좋은 공을 잘 처리해줘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유광우는 현재 양쪽 무릎과 발목이 모두 안 좋다. 하지만 그는 그런 몸 상태에도 2경기 연속 혼자서 풀세트 접전을 책임졌다.
그는 "힘들긴 한데 이기니까 버틸 수 있는 것 같다"면서 헌신적인 수비 가담에 대해서는 "키가 작아서 그런 부분에서라도 팀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유광우는 "한국전력전이 50점이라면 오늘 경기는 70점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점수를 박하게 준 이유를 묻자 그는 "만족하면 은퇴해야 한다"며 "프로 선수라면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고 관록이 묻어나는 멘트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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